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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1 23: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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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의 역사와 지적설계론과의 논쟁 (이승엽)
진화론의 역사와 지적설계론과의 논쟁

이승엽
지적설계연구회 회장,
서강대학교 기계공학과, 바이오융합과정 교수

올해 2월 12일이 ‘진화론의 아버지’인 찰스 다윈이 탄생한 지 200주년이고 올해 11월은 그의 대표적인 저서인 ‘종의 기원’이 출간된지 150주년 되는 해이다. 따라서 고향인 영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에서는 다윈을 기념하는 각종 학술대회 및 이벤트가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생명의 기원에 관해서 주류 과학계가 인정하는 유일한 이론인 진화론과 창조론과의 논쟁은 종의 기원과 더불어 150년 동안 끊이질 않았고 최근에는 진화론에 대한 대안적인 이론으로 시도되고 있는 지적설계론이 가세하면서 양 진영 사이에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적설계론이 현재의 자연주의 철학에 입각한 진화론 과학과는 다르다고 무조건 비과학이라고 치부하는 주류 과학계의 입장에 대해서 또한 과학과 종교의 관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 보면서 본 글에서 지적설계론 관점에서 대답해보고자 한다.

1. 현재의 과학에서는 다윈주의적 진화론에 대한 학술적인 비판과 토론을 허용하는가?
2. 만약 진화론이 반대증거에 대한 비판과 토론을 거부하는 반증 불가능한 것이라면 과학철학자들의 지적과 같이 진화론은 비판이 불가능한 일종의 철학이고 형이상학이 아닌가?  
3. 자연현상과 생물학적 기원을 설명하는데 비자연주의적 관점은 과학이 될 수 없는가?
4. 진화론과 신앙은 양립 가능한 것인가 아니면 양립 불가능한 것인가?
5. 자연선택이 생명정보의 생성을 가능하게 하는가?

1. 진화론의 역사와 내부적인 논쟁
1859년과 1871년에 출간된 다윈의 <종의 기원>과 <인간의 유래> 이후로 다윈의 자연선택 이론은 학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거리가 되었다. 여기에는 창조론자들의 반발로 인한 논쟁뿐만 아니라 생물학 연구자들 내에서 유전, 변이 그리고 선택의 메커니즘에 대한 전문적인 논쟁을 포함한다. 자연선택은 20세기 전반기까지는 생물학의 중심 이론으로 확실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다가 영국의 로널드 피셔와 J.B.S. 홀데인 그리고 미국의 시월 라이트 등이 기여한 집단유전학(population genetics)의 발달과 실험유전학의 결과로 인해 이론적 토대가 마련되면서 중심 이론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에 다윈의 자연선택과 유전학의 융합에 그 기원을 둔 진화에 대한 통합이론 또는 신다윈주의(neo-dawinism)라 불리는 현대 이론이 1940년경 생겨났다. 이에 대한 대표적인 저서는 줄리안 헉슬리의 <진화론: 현대적 종합>(1942), 데오도시오스 도브잔스키의 <유전학과 종의 기원>(1942), 에른스트 마이어의 <계통 분류학과 종의 기원>(1942) G.G. 심슨의 <진화의 속도와 형식>(1944) 그리고 G.L. 스테빈의 <식물에서의 변이와 진화>(1950)등이 있다.  

통합 이론 이후에 진화론의 영역은 더욱 확대되는데 주요한 계기는 1953년 왓슨과 크릭의 DNA의 이중 나선 모형을 발견으로 초래된 분자생물학이었으며 새로운 화석자료가 발견된 고생물학 분야도 진전을 보인 분야였다.  일반적으로 세대를 거쳐서 점진적인 변이를 주장하는 다윈주의에서는 화학 진화 및 대돌연변이(대진화)의 변이 생성 매커니즘이 규명되어야 한다. 그러나 20세기 전반기까지는 대진화의 생성 매커니즘에 대한 연구는 주류 진화생물학자의 관심 밖에 있었다.  최적의 개체가 최다의 자손을 남기는 것으로 자연선택을 정의하면 동어반복의 오류처럼 현재 생존하는 생명체 자신이 바로 진화의 증거가 될 뿐이었다. 진화론자들은 자연선택의 대안적 방안으로 특이형태성장(differential growth), 발생적 제약(developmental constraint), 다면성 발육(pleiotropy), 유전자 부동(genetic drift)등이 제안 되었고 이에 대한 진화론 내부의 다양한 논쟁이 있었으나 자연선택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진화론적 메커니즘이며 희망적인 괴물(hopeful monster)로 대표되는 도약적인 변이 발생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자연선택을 받아들이는 진화론자 그룹은 세부적으로 다양한 차이점이 존재하는데 그 한쪽 끝에는 극단적 신다윈주의자들이 있다. 세기말의 진화론자인 라파엘 웰던이 공공연한 극단적 다윈주의자였고 그 이후에 로널드 피셔가 있으며 오늘날에는 리처드 도킨스와 대니얼 데닛이 대표적인 학자이다. 그들에게 있어서는 자연선택은 진화에 있어서 타협할 수 없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원인이다. 다윈주의자의 또 다른 한편에는 신다윈주의의 점진적 변이에 반대하는 과학자들이 있는데 영국의 존 메이너드 스미스, 미국 하버드대의 고생물학자인 스티븐 제이 굴드와 나일즈 앨드리지 그리고 하버드대의 생물학자 리처드 르원틴을 들 수 있다.

신다윈주의 선봉인 옥스퍼드 대학의 석좌교수인 리처드 도킨스는 1976년 <이기적 유전자>를 출판하면서 생존 기계인 인간은 유전자로 알려진 이기적인 분자들을 보존하기 위해 계획되었다는 이기적 유전자 이론을 주장하면서 주목을 받는다. 도킨스는 유전자 선택설 가설을 제시하면서 생물학적 결정론과 환원주의적 진화론자들에게 열렬한 환영을 받게 된다.  그의 후속 저서인 <눈먼 시계공>(1987)에서는 자연선택과 돌연변이의 무작위적인 변화가 불가능할 것 같아 보이는 놀라운 생명체의 복잡성과 다양성을 창조할 수 있다는 확신에 찬 주장을 펼치면서 생물학자로부터 다윈의 <종의 기원> 이 후 최고의 진화론 서적이라 극찬을 받는다. 그는 그동안 그의 진화론 저서들에서 무신론적 주장을 과감하게 펼쳐왔는데 2007년에는 <만들어진 신>을 출간하면서 이전 저서들과는 다르게 종교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과 적극적인 무신론을 주장하면서 국내외에서 커다란 반향과 비판을 받고 있다.  

스티븐 제이 굴드 교수는 고생물학자로서 화석의 증거를 연구하면서 점진적인 변화에 의한 생명체의 출현을 말하는 신다윈주의 진화론에 반기를 들면서 나일즈 앨드리지와 함께 단속평형설(punctuated equilibrium)을 제시한다. 정통적인 점진적 변화의 진화론이 갖는 가장 큰 난제는 중간화석의 부재와 불연속적인 화석 증거를 설명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화석 기록을 보면, 원생대의 화석에는 단세포 생물들의 기록만 존재하고, 대 빙하기 이후 캄브리아기의 화석에는 무수히 많은 고등생명체들의 화석이 폭발적으로 발견되는데 이를 캄브라아기 대폭팔(Cambrian explosion)이라고 한다. 화석 증거에 기반을 둔 단속평형설은 자연선택에 의한 변화율이 진화론자가 생각하듯이 일정한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아무런 변화가 없다가 짧은 기간 동안 급격한 변화에 의해서 단절된 증거가 화석으로 나타나므로 중간단계로 추정되는 증거는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으로 신다윈주의 진화론자들과 격렬한  논쟁을 벌인 굴드가 제기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개념은 생명체의 우연성과 진보의 불합리성에 관한 것이다. 캄브리아 생물 폭발 이후에 다시 엄청난 대멸종의 시기가 오는데, 이때 96%의 생명체들은 멸종했다. 굴드는 자연선택이 생명의 형태에 있어 더 높은 복잡성을 이끌어낸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지만 생명이 복잡하게 발전하는 것 또한 진화에서 우연한 부산물일 뿐이며 필연적인 과정이 아님을 주장한다. 캄브리아기 대폭팔을 다룬 그의 저서 <생명,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 Wonderful Life> 에서 그는 “만약 역사의 테이프를 감아 다시 자유롭게 돌린다면, 인간이 다시 같은 인간으로 진화될 확률은 매우 낮을 것” 표현이 그의 주장을 대변한다.

2. 지적설계론의 출현과 진화론과의 논쟁
1859년 다윈의 <종의 기원>이 영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출간되면서 초기의 창조-진화 논쟁은 주로 영국에서 발생했다. 다윈의 <종의 기원> 관련 생물학 분야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철학 등 사회 각 영역에 걸쳐 다층적으로 이루어 졌으며 영국에서의 논쟁은 대략 지식인들 간의 논쟁이 주류를 이루었으며 반진화론적 흐름도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보아 영국교회는 진화론과 타협 또는 화해를 이루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반면 미국의 경우는 반진화론적 경향이 우세했으며 진화론 논쟁은 처음부터 사회적인 논쟁으로 치달았다. 1920년대 본격화된 이 논쟁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으며, 따라서 창조-진화 논쟁사에 있어서 중심무대를 차지하는 것은 미국이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1920년대 스코프스 법정 논쟁으로 대표되는 반진화론 운동과 1980년 아칸소 법정논쟁으로 정점을 이룬 창조과학운동이 그것이다.

1920년대 진화론을 금지한 테네시주의 스코프스 법정 논쟁은 법률적으로는 진화론 측이 패소했으나 자유적 경향의 미국 주류언론들은 이 논쟁을 원숭이 재판으로 희화화하고 반진화론적 근본주의자들을 조롱거리로 만듦으로서 근본주의 진영이 큰 이미지 손상을 입게 된다. 1960년대에는 반진화론 운동이 창조과학 운동으로 부활한다. 미국의 공교육이 창조론에서 진화론으로 크게 이행하자 위기를 느낀 지질학자 헨리 모리스, 생화학자 듀안 기쉬, 신학자 존 휘트콤 등은 창조론의 연구기관인 창조과학연구소(ICR: Institute for Creation Research)을 설립하면서 무에서 유의 창조와 젊은 지구론 그리고 노아 홍수에 의한 전 지구적인 홍수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를 시도하는 창조과학 운동을 전개하면서 진화론자들과 활발한 논쟁 및 교과서 개편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서 1981년 공립학교에서 생명의 기원에 관련하여 진화론과 동등하게 창조과학도 의무적으로 가르칠 것을 요구한 소위 동등시간법 (Equal-Time Law)이 아칸소주와 루이지애나주 교육위원회에서 통과되었다. 이에 미국시민자유연명(ACLU)가 주축이 되어 공립학교에서 종교를 가르칠 수 없다는 헌법에 대한 위헌 소송을 제기한다. 결국 아칸소주는 1983년 연방지방법원에서, 루이지애나주는 1987년 연밥대법원에서 창조과학을 가르치는 것은 미헌법이 명시한 정치와 종교의 분리에 위배된다는 판결이 내려지게 된다.

1991년 저명한 버클리 대학교 법학과의 필립 존슨(Phillip Johnson) 교수가 <심판대의 다윈, Darwin on Trial>을 출간한다.  지적 설계 역사에서 시초라 할 수 있는 이 책은 기존의 반진화론 학자들이 주장한 대진화와 화학 진화의 증거 부족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진화론 자체가 철학적 자연주의에 근거한 것으로서 종교적 관점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진화론 자체에 대한 의심이 불가능하도록 논쟁의 규칙을 잘못되어 있음을 논리적으로 규명한다. 이 책이 출간된 후 사이언스와 네이처 등의 전문 학술지의 서평뿐만 아니라, 출판 첫해에 5만 부가 팔려나갈 정도로 일반 대중 및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1996년에 일어난 두 번째 중요한 사건은 미국 리하이 대학교의 마이클 비히 교수가 <다윈의 블랙박스: Darwin’s Black Box> 출간한 것이다. 필립 존슨의 <심판대의 다윈>에 대한 사이언스지의 비판적 서평에 대해서 반론함으로써 지적 설계 운동에 참여하게 된 그는 <다윈의 블랙박스>에서 생물학적 시스템 중에는 박테리아 편모와 같이 자연선택과 돌연변이의 자연주의적 방법으로 생성될 수 없는 많은 복잡한 구조가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생물학적 복잡성을 가지는 시스템을 비히는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irreducible complexity)의 정의하는데 이는 진화의 과정으로 만들어질 수 없는 설계에 대한 증거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히는 <다윈의 블랙박스>에서 환원불가능한 복잡성을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을 가지는 시스템을 쥐덫과 같이 여러 개의 부속들이 조화롭게 상호작용하며 기본 기능을 수행하되 여기에서 어느 하나의 부속만 빠지더라도 그 기능을 멈추게 되는 단일 시스템”으로 정의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이보다 먼저 존재했던 시스템으로부터 연속적인 조그만 변화를 통해서 얻어질 수 없다.“

처음으로 지적설계를 생물학 연구 프로그램에 접목시킨 결과를 제시한 이 책은 뉴욕 타임스등 주요 신문과 잡지뿐 아니라 사이언스나 네이처 등 전문 학술지에서 비평되었고, 크리스천너티 투데이(Christianity Today)에서는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비히는 이 책에서 분자생물학 학술지에서 복잡한 생물학 메커니즘을 진화 과정으로 설명한 논문이 없음을 밝히면서, 이는 곧 “다윈주의가 복잡한 생화학 시스템의 기원을 설명하는 데 부적절한 이론임을 나타내는 강한 징표”라고 말하면서 자연주의적 원인만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많은 생화학적 구조가 설계되었다고 주장한다. 지적설계론의 중심 원리라 할 수 있는 환원불가능한 복잡성은 진화론자들과 격렬한 논쟁 중에 있으며 마이클 비히 교수는 2007년에 <진화의 경계: The Edge of Evolution>이란 책을 출간하면서 지적설계 관련 논란과 진화론에 대한 심도 있는 비판을 가한다.

지적설계 관련 정보이론가인 윌리엄 뎀스키는 1998년에 캠브리지 대학교 출판부에서 <설계 추론: The Design Inference>과 그 다음 해 <지적설계: Intelligent Design>(1999)를 출간하면서 과학적 연구 활동에 적합한 설계 개념을 정보 이론을 사용하여 정밀하게 검증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했다. 수학박사이자 철학박사인 윌리엄 뎀스키는 지적 원인이 경험적으로 탐지 가능하고, 관찰한 데이터에 기반하여 지적 원인과 방향성이 없는 자연적 원인을 믿을 만하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하며, 여러 특정 과학에서 이미 이런 구분을 끌어내기 위한 방법들이 법의학, 암호학, 고고학, 그리고 외계지성탐사(SETI) 분야에서 다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뎀스키의 설명을 찾는 여과기(Explanatory filter)는 개념에 의하면 어떤 사건이 설계의 결과인지를 결정하는 데는 우연성, 복잡성, 특정성의 세 가지 단계를 거친다.  비히의 생물학 시스템의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이 윌리엄 뎀스키의 복잡 특수 정보(Complex Specified Information) 이론으로 구체화되어 과학적 연구 프로그램으로서의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2000년에 지적 설계운동을 주도하는 디스커버리 연구소가 설립되는데, 캠브리지 대학교에서 생명의 기원과 과학적 방법론을 전공한 스티븐 마이어 박사가 디스커버리 연구소 소장으로서 지적 설계운동을 이끌게 된다. 스티븐 마이어 박사는 2004년 9월에 전문 학술지인 Proceedings of the Biological Society of Washington에 “생물학적 정보의 기원과 상위 분류학적 범주들(The Origin of Biological Information and the Higher Taxonomic Categories)”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한다. 생물학 정보와 화석 증거에 기반을 둔 분류의 기원을 설명하는 다양한 이론들을 비교한 후 지적 설계가 가장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음을 주장했다. 설계론적 개념이 주요 내용으로 포함된 논문이 학술지에 발표되자 네이처와 사이언스지에서 이를 비판하는 기사를 낸다. 결국 이 논문의 게재를 승인한 학술지의 편집인 리처드 스턴버그가 사퇴하고 그가 일하고 있던 스미소니언 박물관의 연구원 자리도 박탈당하게 되는데, 이에 많은 논란이 벌어진다.

2007년에는 아이오와 주립대 천문학과의 길레모 곤잘레스(Guillermo Gonzalez) 교수가 지적설계 관련 저서인 <선택받은 행성>(The Privileged Planet)을 출간하며 관련 연구를 수행했다는 이유로 우수한 연구 업적에도 불구하고 정교수 승진에 탈락하게 됨으로써 학문의 자유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게 된다. 2008년에는 지적설계론자들에 대한 불공정한 편견과 부당한 대우를 다룬 영화인 "추방, 허용되지 않는 지성(Expelled, No Intelligence Allowed)"이라는 제목의 영화가 미국에서 개봉되면서 학문의 자유에 대한 논쟁이 더욱더 가열된다.

3. 진화론-지적설계론 논쟁의 핵심 이슈
진화론자들은 창조과학 뿐만 아니라 지적설계론이 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려고 시도‘ 즉 종교적 관점에서 출발한 것이라 주장하면서 이는 과학적 증명이 불가능하므로 과학의 범위에 속하지 않는 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종의 기원> 이후 현재까지 화석학적으로나 생물학적 증거들이 자연선택과 돌연변이의 신다윈주의 진화 매커니즘이 생물학적 기원과 생명체의 복잡성을 모두 설명할 수 없다는 과학적 비판에서 출발된 것이다. 다윈 자신도 같은 종내의 변이(소진화)를 관찰한 후 이것이 오랜 세월에 걸쳐서 축척되면 종분화(대진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하면서 <종의 기원>을 썼으며 그 책을 쓸 당시 다윈도 종분화에 명백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언급을 포함시켰음을 주목해야 한다.

“수많은 연속적인 작은 수정에도 생길 수 없는 복잡한 구조가 존재한다는 것이 보여진다면 나의 이론은 완전히 깨질 것이다”.

문제는 다윈의 예상과는 달리 현재와 같은 복잡하고 다양한 생명체의 대진화 매커니즘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신다윈주의적 설명과 다른 다양한 소수 이론들이 진화론자 사이에서 제시되어 왔다. 단속평형설, 분기적 분류론, 자기조직화 이론 그리고 구조주의론 등이 바로 그것이다. 현재의 진화론이 당면하는 새로운 문제는 생물학적 정보의 기원과 생명 정보의 증가를 설명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생물학적 다양성과 생명체 구조의 복잡성을 자연선택과 돌연변이로서 설명하는 신다윈주의는 물질과 에너지만을 전제하는 자연주의 과학에 기반한다. 따라서 복잡한 상향 진화에 필요 조건인 생명 정보의 기원과 진화된 생명체가 갖는 정보의 증가를 설명하지 못한다. 다윈이 표현한 “수많은 연속적인 작은 수정에도 생길 수 없는 복잡한 구조”를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증명하려고 하는 시도를 지적설계론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이를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이라고 표현하는 생물학적 구조나 생명 정보가 탐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외계지성탐사(SETI) 프로젝트가 우주에서 오는 신호를 판독하여 외계 지성체가 보낸 신호이냐 아니면 우연한 무작위적 신호이냐를 과학적(수학적) 기준으로 구분하는 것처럼 생물학적 매커니즘이나 생물 정보가 우연에 의한 결과냐 아니면 지적인 존재에 의해서 설계된 것이냐를 과학적 기준으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지적설계론의 출발에 대한 이러한 오해와 더불어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가장 큰 오해는 지적설계론이 소위 창조과학과 유사하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지적설계론은 창조과학에서 주장하는 우주와 지구의 연대를 몇 만년 이내로 본다든가, 무에서 각각 생명체 종의 개별 창조 그리고 노아의 홍수에 의한 지층의 격별설등의 주장에 대해서는 확답을 유보합니다. 대신 지적설계론은 생명체에서 지적 존재에 의한 설계의 증거가 존재하며 이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을 시도하는 것일 뿐이고 따라서 설계의 원인이 되는 지적 존재가 누구인지는 과학적 탐구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다루지 않는다.

또 다른 논쟁의 핵심 이슈는 종교와 과학에 대한 범위와 관할권에 대한 것이다. 진화론자 고생물학자인 스티븐 제이 굴드와 진화론 철학자인 마이클 루즈, 진화론 전파의 핵심 단체인 미국 국립과학교육센터(NCSE) 유진 스콧 박사 모두 과학과 종교의 NOMA(겹치지 않는 교도권, Non-Overlapping Magisterium)을 주장한다. 종교의 교도권은 ‘궁극적 의미에 대한 질문들’을 다루는 반면, 과학의 교도권은 ‘경험적 영역’을 다루기 때문에 둘은 실체를 바라보는 두 가지 다른 각도라는 것이다.  이를 다른 형태로 말하면 빈틈의 하나님 (God of gaps)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현재 생명 현상을 자연주의 관점의 진화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도 향후 연구 발전이 이루어지면서 설명되어 질 수 있으므로 현재 그 빈틈에 초월적인 존재의 개입을 허용하는 것은 과학적인 방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진화론자들은 이러한 NOMA를 주장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창조과학이나 지적설계론을 거부할 수가 있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철저한 무신론 진화론자인 리처드 도킨스는 이러한 NOMA를 거부한다. 그에게 있어서 종교는 가장 흔한 형태의 미신일 뿐이므로 합리주의의 한 형태인 과학은 그 어떤 형태로도 이에 대한 허용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적설계론은 NOMA의 입장을 거부한다는 점에서 리처드 도킨스와 같은 같지만 그 이유는 매우 다르다. 즉 현재 초자연적 개입을 허용하지 않는 자연주의 과학은 실체를 바라보는 잘려진 관점 (truncated view of reality)일 뿐이기 때문에 생명 현상을 더욱 잘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유신론적 과학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지적설계론은 종교와 과학의 화해를 말하는 유신론적 진화론과 같은 개념과는 태생적으로 다르며 양립할 수 없다.

물질과 에너지의 관점에서만 자연 현상을 설명하는 현재의 자연주의 과학이 종교와 형이상학 그리고 사이비과학을 과학의 범위 밖으로 몰아내고 현재와 같은 과학의 발전을 이룬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생물학적 기원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쟁적인 부분이 있음에도 물질과 에너지 이외의 비자연주의적 설명은 과학적 증거의 유무에 상관없이 비과학으로 치부해버리는 것은 다양한 이론들을 함께 토론하여 발전하는 과학의 원칙과는 맞지 않는 것이다. 또한 생물학적 정보 생성의 난제를 갖고 있는 진화론이 자연선택이 정보의 생성과 증가를 가능하게 한다는 주장은 정말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다윈의 종의 기원이 출간될 당시에는 생명 현상의 근원인 유전자에 대한 지식의 부재로 인해 복잡한 생명체로의 진화를 복잡한 구조가 자연선택에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만 집중하였다. 그러나 분자생물학의 발전으로 인해 생물학적 복잡성은 디지털 신호인 생명 정보의 생성을 요구한다는 커다란 난제에 해결해야만 했다.

도킨스는 “눈먼시계공”에서 원숭이가 타자기를 치면서 세익스피어의 햄릿의 구절을 칠 수 있는 지에 대해서 말한다. 도킨스 자신도 이것이 100억년의 시간을 가정하더라도 확률적으로 불가능 일임을 알기 때문에 문장을 연속적으로 쳐야 하는 대신 선행 결과의 좋을 것을 저장하여 실행하는 누적 선택이라는 개념을 도입하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선행 결과의 목적성을 누가 알려주는지에 대한 해답이 전혀없다. 무작위적인 돌연변이와 자연선택이 이를 알려주는 “똑똑한 자연”이 지적인 능력을 갖고 있지 않고 어떻게 가능한지 정말 아이러니하다. 도킨스 보다는 진화 정보학자인 Schneider (“Evolution of Biological Information”, Nucleic Acids Research, Vol. 28, 2000)나 Lenski, Ofria, Pennock, Adami (“The Evolutionay Origin of Complex Features”, Nature, Vol. 423, 2003)의 전문 연구가들이 생물학적 정보의 생성 문제를 학술적으로 다루었다. 그들의 논문에서 디지털 유기체를 활용해서, 생물학적 정보생성에 성공하였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들은 역시 동일하게 각 단계마다 확실한 피드백을 주는 “똑똑한 자연”을 가정함으로써, 진화 알고리즘 자체에 엄청난 양의 정보를 추가한다. 흥미로운 것은 Lenski의 논문에서 이러한 단계별 피드백을 주지 않았을 경우 전혀 정보가 생성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생물학적 정보 생성의 문제도 설명이 불가능한데 하물며 네 개의 염기로 구성된 4진법의 디지털 코딩으로 되어 있는 유전 정보에 대한 정보공학적 복잡성을 자연선택으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 무척 궁금하다. 현재의 생명체의 존재가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론을 증거한다는 동어반복적인 오류를 생명정보에 대해서도 범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별로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현재의 과학에서는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 방법 이외에는 생명 현상을 설명할 수 다른 방법은 없다. 우리는 언제까지 이같이 토론이 불가능한 과학 패러다임을 유지해야만 하는 것일까?    

지적설계론자들의 영향으로 인해 최근에 “자연주의적 설명”만을 과학이라고 정의하였던 미국의 대부분의 주 교육위원회가 과학의 정의를 “자연 현상에 적절한 설명”이라는 표현으로 바꾸었음은 매우 고무적인 것이다.  지적설계론의 출현으로 과학의 범위와 종교/과학의 영역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 다시 한 번 요구되는 시점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지적설계론에 대한 논쟁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지적설계론이 과학적인 논쟁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과학이론이 될 수 없을 것이므로 비자연주의적 관점을 말한다고 해서 종교로 치부하여 논쟁 자체를 차단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만약 지적설계론이 혹독한 과학적 반증 논쟁에서 살아남는 다면 토마스 쿤이 말한 새로운 과학 패러다임으로 인정될 수도 있을 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폐기될 것이다. 과학은 증거로만 말해야 하지 이론이 근거하는 철학적인 기반이 결론을 말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Dembski와 Mark 교수의 논문의 IEEE 저널 게재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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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7

   지적설계 김영식 박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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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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