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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설계 이론은 1990년대 초부터 미국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진화론에 대한 학술적인 비판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8월 1일 조지 부시 미국태통령이 백악관에서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생물학 교과서에서 진화론과 더불어 지적설계를 포함한 다른 대안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함으로 진화론과 지적설계 진영간의 싸움에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부시 대통령은 학생들의 교과과정은 연방정부보다는 주 교육위원회에서 결정할 사항이지만 생명의 기원과 생명체의 복잡성에 관련하여 논쟁이 있다면 학생들에 진화론 이외에 지적설계를 포함한 다른 대안을 같이 가르쳐야 하는 것이 교육의 일환이라 표명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오하이오주와 펜실바니아주 도버 교육위원회를 비롯하여 몇 개 주에서는 생물학 교과서에서 지적설계 이론을 진화론과 같이 가르치는 것이 가능한 상황이며 모두 31개 주에서 다양한 형태로 유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지적설계에 관련된 그 어떤 논쟁도 벌어지고 있지 않는 상황이지만 미국에서는 연일 주류 언론에서 이 논쟁을 다루고 있고 이제는 미국 대통령까지 이를 언급할 정도가 되었으니 놀라울 따름이다.

지적설계이론은 1990년대부터 미국에서 연구되기 시작된 이론으로서 기존의 창조과학 (과학적 창조론)과는 다르게 생명체의 복잡성과 생명정보가 자연선택과 같은 방향성 없는 진화 매커니즘으로 설명될 수 없기 때문에 생명체의 구조나 정보가 누군가에 의해 설계되었음을 검증 가능한 과학적인 도구로 증명하는 이론이다. 설계된 사실만을 증명할 뿐이지 설계자가 누군가인지는 다루지 않는다. 이러한 지적설계를 진화론자들은 “교묘하게 포장된 창조론”이나 “종교적인 관점을 과학 교과서에 도입하려는 터무니 없는 음모”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뉴욕타임즈와 와싱턴포스트와 같은 주류 일간지는 물론 심지어 네이처와 같은 전문 학술지조차 지적설계를 표지 기사로 다루고 있으나 대부분은 지적설계의 과학적 타당성이나 생물학 교과서에 포함되는 것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특이한 것은 학술적인 단체나 주류 언론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적설계 논쟁은 더욱더 가열되고 있으며 지적설계이론을 채택하는 주 교육위원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1990년대 초 등장한 지적설계운동은 최근 미국 창조-진화논쟁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 지적설계운동의 효시는 UC 버클리의 법학 교수인 필립 존슨이 1991년에 출판한 “심판대 위의 다윈(Darwin on Trial)”이라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존슨은 진화론이 과학적인 근거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자연주의 철학에 근거한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물론 진화론이 자연주의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존슨이 처음 지적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저명한 법학자였던 존슨의 책은 수없이 많이 팔렸고, 그에 따라 많은 지식인들이 존슨이 제기한 문제를 인식하게 되었다.

저명한 법학자인 존슨은 다윈 이후 150년 이상 지속되어 온 “창조-진화" 논쟁의 본질이 과학적인 증거로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무신론 대 유신론이라는 두 개의 상충되는 세계관 사이의 대결이라고 결론 내리게 되었다. 더 나아가 두 개의 상충되는 세계관들이 서로 동등한 입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반 학문, 공공 교육, 대중매체 등에서 무신론적인 세계관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입장에서 유신론적 세계관을 억누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그는 이러한 자연주의의 부당한 우세에 도전장을 내밀게 된다. 학문과 문화에서의 자연주의의 독점을 해체시킨다는 것으로 목표를 정한 후 존슨은 이후 “균형잡힌 이성(Reason in the Balance)" (1995), “다윈주의 허물기(Defeating Darwinism)" (1997), Wedge of Truth (2000), The Right Questions (2002) 등의 책을 지속적으로 출판하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윈주의, 더 나아가 자연주의 철학 및 학문의 통나무를 지적설계라는 “쐐기” (wedge)로 허무는 일명 쐐기운동에 동참하도록 독려하였다.


1996년에는 지적설계운동에 있어서 중요한 전기가 된 큰 사건들이 두 가지가 일어난다. 첫 번째 사건은 Mere Creation이라는 학술대회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창조론을 지지하든 상관없이 순수하게 "창조"에 대해서만 언급하는 것에 대해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을 연합시키고자 하였다. 이 학술대회에서는 지적설계에 관심이 있는 200여명의 과학자, 철학자, 그리고 일반인들이 모였는데, 학술대회 결과 지적설계라는 창조론 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윤곽이 확실하게 드러나게 되었다. 여기에서 철학 및 수학 박사인 윌리엄 뎀스키는 스티븐 메이어, 폴 넬슨 등과 함께 “설명을 찾아 내는 여과기"(explanatory filter)라는 개념을 사용해서 지적설계를 과학의 연구 프로그램으로 만들자고 제안한다. 1996년에 일어난 두 번째 중요한 사건은 미국 리하이(Lehigh) 대학의 생화학 교수인 마이클 베히 박사가 “다윈의 블랙 박스” (Darwin's Black Box)를 출판한 것이다 . 이 책에서 베히는 생화학 시스템 중에는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 (irreducible complexity)의 성질을 갖고 있는 시스템들이 많이 있고, 이런 시스템들은 설계에 대한 증거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설계를 접목시킨 생물학 연구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모습이 드러나게 되었다. 베히의 책은 의 뉴욕타임즈 등 신문, 잡비 뿐 아니라 Science나 Nature 등 전문 학술지에서 비평되었고, Christianity Today에서는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그 후 1998년에는 윌리엄 뎀스키가 “The Design Inference”(1998)과 Intelligent Design (1999)를 출간하면서 과학적 연구 활동에 적합한 “설계”의 개념을 정보 이론을 사용하여 정밀하게 검증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였다. 윌리엄 뎀스키는 지적 원인이 경험적으로 탐지가능하며 관찰한 데이터에 기반하여 지적 원인과 방향성이 없는 자연적 원인을 믿을 만하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하며 여러 특정 과학에서 이미 이런 구분을 끌어내기 위한 방법들이 법의학, 암호학, 고고학, 그리고 외계지성탐사(SETI) 분야에서 다루어지고 있음을 보였다. 베히의 책을 통해서 나타난 생물학 시스템의 환원불가능한 복잡성이 윌리엄 뎀스키의 “복잡 특수 정보(complex specified information)” 이론으로 구체화되어 과학적 연구 프로그램으로서 가능성을 열게 해주었다. 지적 원인의 경험적 탐지가능성은 지적 설계를 전적으로 과학 이론이 되게 하였고 그것을 철학자들의 설계논증이나 전통적으로 '자연신학'이라고 불린 것과 구별되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