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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1 04: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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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Seeking God in Science: an atheist defends Intelligent Design

Seeking God in Science : an atheist defends Intelligent Design

매우 상이한 제목의 책이 출간되었다. 제목 자체가 ‘과학에서 하나님을 추구함’이지만 따라오는 제목은 ‘무신론자가 지적설계를 변호한다’이기 때문이다. 지적설계 이론가들은 지적설계 이론(이하 ID)이 과학 프로그램이며 신존재 증명이나 특정 종교에 기반을 둔 것이 아니라 항변하였지만, 이에 대한 비판은 그 자체로 종교이며 창조과학을 가장한 종교 운동이라는 비웃음을 샀다. 설계자에 대해서는 불가지론적이면서, 설계를 추론한다 하였을때 지적설계 이론가들이 설계자로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은 그들이 믿는 ‘하나님’밖에 더 되냐면서 이는 지적설계 이론이 과학이 아니라 종교라는 증거라며 비판을 받아왔다. 이런 시점에서 무신론자인 브래들리 몬톤(Bradley Monton)이라는 과학 철학자가 ID를 변호하는 책을 출간했다. 그의 의견대로라면, ID는 공정치 못한 대우를 받고 있으며, 그 주장 자체가 옳고 그름을 떠나 그 자체로 과학으로 평가되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도버 재판에서 ID를 과학이 아니라 종교라 판시한 존스 판사의 판결문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하며, 그러한 구획 기준은 설득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과학을 제한하는 위험한 판례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오히려 그는 생명의 기원에 관한 다양한 논의들이 수업에서 논의됨으로서 학생들로 하여금 비판적 사고능력을 기르고, 어떻게 과학이 발전해나가는가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제안하고 있다. 그의 논지를 토대로 그가 ID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살펴보기로 한다.


브래들리 몬톤은 누구인가?

먼저 저자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앞서 말했듯이 몬톤은 무신론자이다. 라이스 대학(Rice University)에서 물리-철학을 전공하고, 프린스턴 대학에서 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켄터키 대학 교수를 거쳐 현재 콜로라도 대학(University of Colorado at Boulder)에 정년을 보장받은(tenured) 교수로 재직중이다. 도버 재판의 존스 판사의 판결 이후, 몬톤은 존스판사의 구획 기준은 설득력이 없다는 비판의 글을 올림으로서 또 다른 논쟁이 시작되었다. 존스 판사가 ID가 과학이 아니라는 판결을 내린 근거의 대부분은 법정에서 진술한 다른 과학 철학자 로버트 페녹(Robert Pennock)의 주장이었기 때문에, 주요 비판은 실상 페녹이 진술한 바에 대한 것이었고, 이를 계기로 페녹과의 날이선 논쟁이 오고 간 바 있다. (페녹의 인신공격성 비판은 매우 실망스럽다) 이 덕분에 무신론자인 몬톤은 창조론자라는 비난도 받아야했고, 콜로라도 대학 철학과는 어떻게 창조론자를 교수로 둘 수 있냐는 항의도 받아야했다. 다행스럽게도 그는 정년을 보장받았기에 그러한 말도 안되는 비난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 만약 그가 정년 심사를 앞둔 교수였다면, 그의 이러한 행보는 전례를 비추어봤을때 좋게 작용할 리는 없었을 것이다. 어쨋든 무신론자인 그가 창조론자라는 오명(?)을 쓰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러한 이야기를 용감하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ID가 공립학교 과학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가르쳐져야하는지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다룰 자격이 없을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있게 이야기하기를 과학철학자로서 무엇이 과학으로 불리울 수 있는지 이야기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말할 자격이 있다고 이야기하며, 지적설계를 둘러싼 ID가 과학이냐는 구획 논쟁이 과학을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그가 주장하려는 바는 지적설계 이론이 참이라는 주장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지적설계 이론은 과학이론으로 취급되어야하며, 그들이 제기하는 질문들과 주장들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해야한다는 제안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다루는 몇가지 주제들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ID는 창조과학이 아니며, 특정 종교에 기반을 둔 이론이 아니다.

도버 재판에서도 그렇고, ID 진영의 종교적 동기를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파헤친 사람은 루이지애나 주립대학의 교수인 바바라 포리스트(Barbara Forrest)일 것이다. 그녀는 ID를 트로이 목마에 비유하며 ID는 창조과학을 몰래 과학으로 들여오려는 위장한 창조과학이라는 누명을 씌웠다. 그녀는 도버 재판에서도 같은 증언을 하였고, 성공리에 ID를 위장한 창조과학, 더 나아가 ‘종교 운동’으로 낙인찍는데 성공했다. 몬톤은 이를 두고 그녀는 지나치게 지적설계 지지자들이 가지고 있는 종교적 신념(cultural beliefs)에 집착한다고 이야기하며, 그보다는 ID가 제기하는 주장들에 대해 초점을 맞추어야한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그러한 비판의 이유에 대해 언급하기를, 아마도 그런 식의 비판들이 지적설계 이론을 못미덥게 만드는 제일 쉬운 방법이기 때문일 것이라는 말도 덧붙인다.

다시금 ID가 과학인가 종교인가의 논의로 돌아오자. 지적설계 이론가 중 대표적인 스티븐 마이어(Stephen Meyer)는 ID가 근거에 기반을 둔 생명 기원에 과한 과학적 이론이며 오직 유물론적 설명만 제공하려는 진화이론에 도전하는 과학 이론이라 이야기한다. 지적설계 진영에서 이러한 주장을 하면, 반대 진영에서는 종교에 근거를 둔 이론임이 확실하다며 콧방귀를 뀐다. 이 상황에서 몬톤은 지적설계 진영의 편에 섰다. 그는 종교에서 영감을 받은(religious-inspired) 이론과 종교에 근거를 둔(religious-based) 이론을 구별해야할 것을 언급한다.  지적설계 지지자들 대부분이 유신론자이며 종교적 동기를 가지고 있음이 사실이지만, 그들이 제기하는 주장들 그 자체가 그들의 신념에 근거를 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그가 예로 든 Benzene의 구조에 얽힌 일화는 이러한 구별을 명확하게 해준다.

Benzene이 고리(ring)구조로 이루어진 것은 오늘날 대단한 사실은 아니지만, 처음부터 그러했던 것은 아니다. Benzene은 탄소와 수소의 비율이 1:1이라는 특이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보통 탄소 원자 하나는 4개의 수소와 연결될 수있기때문에 ring구조가 아닌 일반적인 원자의 배열로는 1:1이라는 비율이 나올 수가 없다. 이러한 탄소-수소의 비율과 구조를 Ring 구조로 설명한 독일의 화학자가 바로 Friedrich August Kekule 이라는 학자다. 그는 이러한 구조를 어느날 꿈에서 뱀이 자신의 꼬리를 무는 것을 보고 Benzene의 Ring 구조를 연상해내었다. 그가 학계에서 Benzene의 ring구조라 밝힌 것은 과학적 근거에 근거해서 ring 구조라는 주장을 했지만 그의 발견은 그의 꿈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었다. 그렇다고해서 그가 Benzene의 Ring구조의 근거로 자신의 꿈을 근거로 댄 것은 아니었다. 그의 발견은 inspired by his dream이지만 based on his dream은 아닌 것이다.

지적설계 논쟁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대부분의 지적설계 지지자들은 유신론적 동기를 가지고 이에 참여한다. 그러나 그들이 제기하는 질문과 주장들은 경험적 근거와 합리적 추론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지적설계를 과학에서 몰아내고자 한다면, 지적설계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종교적 배경이나 동기등을 이유로 몰아내야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주장하는 내용 자체에 경험적 근거가 없음을 보여줌으로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ID는 과학인가?

도버 재판에서 존스 판사는 ID가 과학이 아니라 그 자체로 종교라는 과감한 발언을 하며, 과학이 아니라는 판결에 대한 근거로 다음 세가지를 언급했다.

첫번째, ID는 초자연적 존재를 과학으로 끌어들임으로서 과학의 규칙을 어겼다.

두번째, ID의 핵심이론인 환원불가능한 복잡성은 오류(flawed)이며 비논리적인 이미 사장된바 있는 창조과학의 이분법적 접근(dualism)을 취한다. (주:진화가 설명못하면 창조론이 옳다는 식)

세번째, 진화에 대한 네거티브 주장들이 과학 커뮤니티에서 이미 반박되었다.

몬톤은 이에 대해 역순으로 조목조목 반박한다.

세번째 근거에 대해 몬톤은 이야기하기를 ID 진영에서 제기하는 다윈주의에 관한 네거티브 주장들이 과학 커뮤니티에서 이미 반박이 되었다는 것이 사실이라 가정한들, 그것을 근거로 ID를 과학이 아니라 규정할 수는 없다고 이야기한다. (판결문은 마치 ID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이 나오고 논쟁이 끝난것 같이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그에 대한 반박과 반박이 계속되고 있다.)

두번째 근거와 관련, 몬톤은 이야기하기를 비히의 환원불가능한 복잡성이 오류가 있으므로, 지적설계 주장은 오류가 있다는 주장을 펼 수는 있을지 몰라도, 그를 근거로 ID를 비과학적이라 판단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첫번째 근거는 자주 등장하는 과학의 규칙으로서 방법론적 자연주의에 관한 이슈다.  로버트 페녹은 지적설계 이론과 관련된 재판(Dover Trial)에 전문가 증인으로 나와서 반 지적설계론 진영에서 증언한 바 있다. 법정 증언에서 로버트 페녹은 오늘날 과학에 있어서 방법론적 자연주의가 과학의 기초(basic)가 된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그리고 이 방법론은 과학자 커뮤니티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방법론이라 주장한 바 있다. 또한 과학 철학자 역시, 지적설계 이론에 호의적인 사람을 빼고선(아마도 칼빈 대학의 델 라치를 염두에 둔것 같다) 모두 방법론적 자연주의가 적법한 방법론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주장까지 했다. 과연 방법론적 자연주의만이 과학에서 사용되는 방법론이며 과학자 뿐만 아니라 과학 철학자들도 이에 동의하는 것인가? 페녹의 주장은 사실인가? 몬톤은 과학 철학계에서 그러한 동의는 이루어진 바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오히려 이에 반하는 몇가지 예를 제시하기를 Larry Lauden, Niall Shank처럼, 방법론적 자연주의만이 적법한 방법론이라는데 동의하지 않는 다른 과학철학자들을 언급한다.  몬톤이 페녹의 도버 재판 증언에 대해 비판하고 나서자, 페녹은 법정 증언보다 자신의 저서 Tower of Babel을 토대로 자신의 견해를 비판하길 요구한다. 몬톤은 이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기를 그의 법정 증언에서의 입장과 Tower of Babel에서 밝힌 그의 입장이 약간의 차이점이 있긴하지만 둘다 방법론적 자연주의가 적법한 과학 방법론임을 변호하는 그의 입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 결론적으로 ID과 과학이 아니라는 판결은 과학 철학적으로 뒷받침될 수 없는 구획 기준이라는 것이다.


간격의 하나님

ID에 관한 일반적인 비판 중 하나는 ‘간격의 하나님(God-of-the-gaps)’ 오류라는 비판이다. 사실 이러한 비판은 유신 진화 (Theistic evolution 혹은 evolutionary creation) 진영에서 자주 제기하는 것인데 몬톤은 오히려 이를 변호하고 나섰다. 먼저 간격의 하나님 오류를 설명해야겠다. 간격의 하나님 오류란, 어떤 현상이 현재로선 자연적으로(naturalistically)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했을때, 빈틈(간격gap)이 존재하게 되며, 그 빈틈의 원인을 ‘하나님’으로 단정짓는 오류를 말한다. 쉽게 말하면, 우리는 모르겠으니, 이는 하나님이 하신 것이다는 식의 주장을 말한다.

먼저 그는 마이클 비히의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비히가 주장하는 바는 ‘간격의 하나님’ 오류로 볼 수 없다고 변호한다. 또한 그는 덧붙이기를 지적설계 진영에서 ‘간격의 하나님’ 주장을 한다고해도,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나쁜 주장 (bad argument)는 아니라 변호한다.

그는 한 예로 유신 진화론자이면서 지적설계 이론을 ‘간격의 하나님’ 오류로 지적한 데니스 알렉산더(Denis Alexander)를 언급한다. 알렉산더는 간격의 하나님 오류를 지적하면서 자연적 원인들에 대한 탐구를 통해 그동안의 많은 빈틈들이 성공적으로 메워져왔다는 것을 언급한다. 몬톤은 지적하기를 그동안 자연적 탐구들이 성공적으로 빈틈을 메워왔다고해서 앞으로의 모든 빈틈들이 비슷한 방식으로 성공적으로 메울 수 있을 것을 담보하진 못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말하기를 그동안 많은 빈틈들이 자연적 탐구를 통해 메워져왔다는 것은 사실인 반면, 아직도 많은 빈틈들이 메워지지 않고 있음도 사실임을 언급한다.


서평을 맺으며.

몬톤은 무신론자로서 지적설계 논쟁을 흥미롭게 바라보는 입장에 있다. 그는 현재의 ID를 둘러싼 비난들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ID를 과학으로 인정하고 그 주장들이 심각하게 논의되어야한다고 지적설계 진영을 변호한다. 물론 그는 지적설계에서 주장하는 내용들이 참으로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적설계의 주장들이 옳고 그름을 논의도 되기전에 지적설계 이론을 과학도 아닌 종교 내지는 창조과학처럼 취급하는 오늘날의 풍토는 과학의 발전에 있어서도 건전하지 못하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그는 다양한 견해들이 논의됨을 통해 한걸음 더 진리에 다가가는 것이 바람직한 과학의 발전이라 생각하고 있다.

수년 동안 지적설계를 둘러싼 논쟁들을 지켜보아 왔다. ID를 하나의 가능성으로 과학적으로 논의해보자는 지적설계 진영의 제안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거절되다 못해 쓰레기라는 표현까지 들어야 했다. 지적설계 논쟁을 조금 더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고 있는 무신론자 몬톤에게서 지적설계 이론을 과학으로 인정해야한다는 주장과 그 주장들을 심도있게 논의할 가치가 있다는 평가는 수년간 지켜보아왔던 답답한 지적설계 논쟁을 해소해줄 시발점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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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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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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