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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18 16: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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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블랙박스」리뷰2 (김영식)
「다윈의 블랙박스」리뷰
김영식


옥스퍼드의 동물행동학자인 리처드 도킨스는 자신의 저서인 「눈먼 시계공」 제1장에서 생물학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생물학은 어떤 목적을 위해 고안(설계)된 것처럼 보이는 복잡한 대상에 대한 학문이다."(리처드 도킨스, 「눈먼 시계공」, 민음사(과학세대 역, 1994), p.16)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사실에 주목하게 된다. 우선 실제로 생물들은 리처드 도킨스와 같은 무신론자가 보기에도 어떤 목적을 위해 설계(고안)된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눈먼 시계공」 제2장에서 도킨스는 박쥐가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된 것처럼 보이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물론 그는 제2장을 쓴 목적이 설계의 환상을 심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그렇다면 왜 도킨스는 설계된 것으로 보이는 것들을 실제로 설계된 것이라고 결론 내리기를 거부하는 것인가? 그것은 도킨스가 보기에 설계라는 가정을 하지 않고 순전히 자연적인 메커니즘만 가지고서도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도킨스가 말하는 메커니즘은 바로 자연선택-돌연변이 메커니즘이다. 종의 생존에 조금이라도 이익이 되는 변이들이 세대를 걸쳐 조금씩 누적되고, 이것이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되면 생물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메커니즘이 정말로 모든 생명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면, "생물은 겉으로만 설계된 것처럼 보일 뿐 실제로 설계된 것이 아니다"는 도킨스의 주장은 타당할 것이다.

그러나 미국 리하이 대학의 생화학자인 마이클 베히는 「다윈의 블랙박스」에서 도킨스의 "점진적으로 누적되는" 자연선택-돌연변이 메커니즘으로 설명될 수 없는, 환원불가능한 복잡성을 가진 시스템들이 생물의 생화학 시스템에 매우 많이 존재한다고 말하고 있다.

박테리아의 편모, 섬모, 혈액 응고 메커니즘, 세포 내 운송 시스템, 항원 항체 반응, 그리고 AMP의 생합성이 바로 전통적인 다윈주의가 설명할 수 없는 시스템들이다. 이런 시스템들은 전체 구성요소가 없다면 기능을 갖지 못하게 되고, 경우에 따라 생물의 생존에 큰 위협을 줄 수 있다.

환원불가능한 복잡성을 이루는 구성요소들이 점진적인 과정을 통해서 생겨났다고 생각해 보자. 예를 들어 5%정도의 구성요소가 존재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환원불가능한 복잡성을 갖는 시스템들은 구성요소가 없다면 작동을 하지 못하게 되고, 생존에도 별다른 이익이 없게 된다. 그런 시스템을 갖고 있는 생물은 그렇지 않은 생물들에 비해서 특별히 선택될 이유가 없게 된다. 오히려 불필요한 기관을 만들어 냄으로써 한정된 자원을 낭비하게 되어 그렇지 않은 생물들보다 생존에 불리하게 되어 자연선택에 의해 제거될 수 있다.

베히는 도킨스가 이야기하는 점진적인 방식으로 진화할 수 없는 시스템이 실제로 생물들 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보였다. 그렇다면 도킨스의 "생물은 설계된 것으로 보이지만, 설계를 가정하지 않고서 자연적인 설명을 제시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존재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설계된 것이 아니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된다.

베히는 더 나아가서 환원불가능한 복잡성이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설명하는 연구가 전혀 없었음을 지적한다. 그 동안 진화에 대한 수많은 연구가 있었지만 놀랍게도 생화학에서 발견되는 환원불가능하게 복잡한 시스템들의 진화에 대해서 제대로 된 연구가 없었다는 것이다. 말로는 진화적인 조망이 아니면 생화학과 같은 학문이 불가능할 것처럼 이야기하면서도,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런 주장은 매우 대담한 주장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베히의 책이 나온 후에, 베히의 이런 주장에 반대하며 생화학의 환원불가능한 복잡성의 진화를 설명한다고 주장되는 많은 논문들의 목록이 제시되었다. 그러나 반대자들이 제시한 이런 논문들의 내용을 실제로 살펴보면, 놀랍게도 환원불가능한 복잡성의 진화를 설명하는 논문이 없다는 베히의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된다. 왜냐하면 그런 논문들의 반 이상은 환원불가능한 복잡성과 전혀 상관 없는 단순한 DNA 염기서열 비교나 단백질의 아미노산 서열을 분석한 논문들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분자의 진화를 설명한다는 논문들도 환원불가능한 복잡성하고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이거나, 소설과 다를 바가 거의 없는 가상적인 시나리오들이 대부분이다.

그 중에서 가장 그럴 듯한 논문조차도 '여러 가지 가상적인 분자 시스템들을 설정해 놓은 후에, 진화가 옳다는 전제하에서 가장 효율적인 시스템이 진화되었어야할텐데, 현재 존재하는 시스템이 가상적인 여러 시스템 중에서 가장 효율적이다'는 내용의 논문이었다. 그 자체로는 전혀 문제가 없는 논문이지만 이 논문을 "환원불가능한 복잡성의 진화를 증거"하는 자료로 사용하게 되면, '진화가 참이라고 전제하면 진화가 참이 된다'는 순환논리에 빠지게 된다.

반대한다면서 내 놓은 자료들이 이런 것들에 불과하다면, 정말로 베히의 주장에 반대되는 자료를 정말로 가지고 있기는 한지 의심스러워지게 된다. 목록은 길게 제시하면서 정작 주제와 관련된 논문이 거의 없다면, 그토록 긴 논문 목록은 직접 논문을 검색해 볼 엄두를 내지 못하는 비전문가들을 속이기 위한 허세에 불과하다.

「다윈의 블랙박스」는 미국에서 처음 나왔을 때 Nature 나 Science 와 같은 과학적인 저널은 물론이고 Wall Street Journal 과 같은 비교적 대중적인 저널에 이르기까지 많은 곳에서 비평되었다. 그 책의 내용에 대한 평가도 극렬한 찬사에서 격렬한 비난에 이르기까지 극에서 극을 이루었다. 재미있게도 중앙일보의 서평과 동아일보의 서평을 보면, 한국에서도 이 책에 대한 평가가 처음부터 엇갈리고 있다. 앞으로 베히의 책이 한국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분명한 것은 베히의 책은 단순히 창조냐 진화냐 하는 극단적인 이분법적인 논쟁을 넘어선 새로운 조망을 제시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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