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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8 03: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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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8] 종교가 없어야 세상이 좋아진다? (조선일보)
‘신(神)’이 컴백했다. 20세기 들어 최소한 유럽과 미국에서 신의 존재는 당대의 가장 화끈한 논쟁거리들 목록에 끼지 못했다. 그게 변했다. 2007년 7월 현재, 신은 초미의 관심사다. 저명한 과학자와 스타 논객들이 과감하고 대담하게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책을 속속 출간해 논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변화의 배후에 9·11 테러가 있다. 2001년 9월 11일 알 카에다 테러리스트들이 미국 뉴욕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에 비행기를 몰고 돌진한 뒤 지식사회의 판도가 변했다.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66) 영국 옥스포드 대학 교수가 대표 선수다. 당신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면, 막 한국판이 나온 도킨스의 신간 ‘만들어진 신(원제 The God Delusion·김영사)’을 펼쳐 들기 전에 심호흡부터 할 일이다.

도킨스는 서문에서부터 다짜고짜 “종교 없는 세상을 상상해보라”고 권한다. 도킨스에게 ‘종교 없는 세상’은 “자살 폭파범도, ‘9·11’도, 십자군도, 마녀사냥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도, 보스니아 대량 학살도, 명예 살인도, 번들거리는 양복을 빼 입고 TV에 나와 순진한 사람들의 돈을 우려먹는 복음 전도사도 없는 세상”이다.

그동안 도킨스는 “모든 동물과 식물은 유전자가 자기를 복제해 후대에 퍼뜨리기 위해 일시적으로 이용하고 버리는 ‘탈 것(vehicle)’에 불과하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자신이 “최선의 사례는 무시하고 최악의 사례만 뽑아 종교를 난타했다”는 비판에 이렇게 응수한다.

“세심하고 미묘한 종교가 주류라면 세계는 확실히 더 나은 곳이 되었을 것이고 나는 다른 책을 썼을 것이다. 우울한 사실은 이런 유형의 절제되고 온건하고 개혁적인 종교가 소수파라는 것이다. 전세계 신자들의 대다수는 제리 팔웰 목사, 오사마 빈 라덴, 아야톨라 호메이니 같은 지도자들에게서 엿볼 수 있는 것과 너무나도 유사한 종교를 믿는다.”(580쪽)

도킨스 뿐 아니다. 도킨스가 작년 9월 런던에서 ‘만들어진 신’을 출간한 데 이어, 지난 2월 미국의 대표적인 과학 철학자인 대니얼 데닛(Daniel Dennett·65) 터프츠 대학 교수가 ‘마법 깨뜨리기(원제 Breaking the Spell·동녁 사이언스 근간 예정)’를 냈다. 5월에는 영국과 미국을 넘나들며 활동해온 논객 크리스토퍼 히친스(Christopher Hitchens·58)가 ‘신은 위대하지 않다(원제 God Is Not Great·국내 출판 일정 미정)’를 들고 나왔다.

이들의 주장에 ‘찬동했느냐, 분개했느냐’는 별개로 치고, 대중의 반응은 일단 격렬했다. 도킨스와 히친스의 책은 단숨에 미국 뉴욕타임스지(紙)와 영국 더타임스지(紙)가 집계한 베스트셀러 목록 10권에 들었다. 종교학과 신경학을 전공한 미국 저술가 샘 해리스(Sam Harris·40)가 지난 2004년에 낸 스테디 셀러 ‘종교의 종말(원제 The End of Faith·한언)’도 이 두 권과 함께 장기간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종교는 사악하다”고 선명하고 맹렬하게 외친다는 점에서, 이들은 신을 개인적 선택의 영역에 묶어뒀던 전(前) 세대 지식인들과 크게 다르다. 가령 도킨스에게 신은 절대자가 아니라 “존재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가설’에 불과”하다. 그는 또 알 카에다나 탈레반 같은 극단적인 원리주의자들뿐 아니라, “신앙 그 자체를 반대해야 한다”고 외친다. 이슬람과 기독교는 모두 “아이들에게 의문을 품지 않는 믿음이 미덕이라고 가르친다”며, “온건한 종교의 가르침은 비록 그 자체로는 극단적이지 않아도 극단주의로 이어지는 공개 초청장이 된다”고 주장한다(467~468쪽).

데닛, 히친스, 해리스도 도킨스 못지 않게 공격적이다. 데닛에게 종교는 신성한 숭앙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이 선택한 문화적 장치에 불과하다. 히친스는 자기 책에 ‘종교가 어떻게 모든 것에 해를 끼치는가(How Religion Poisons Everything)’라는 부제를 달았다. 히친스는 나치의 만행을 묵인하고 방조한 로마 교황청 등을 예로 들며, “종교가 없어야 세상이 좋아진다”고 주장한다. 해리스는 “‘야훼’나 ‘알라’ 같은 말이 ‘아폴로’가 간 길을 걷지 않으면 이 세계는 파멸을 맞게 된다”고 주장한다.

유럽과 미국의 일급 지식인들이 이처럼 공격적인 무신론을 외치게 된 배경에는 무엇보다 9·11 테러가 있다. 해리스는 ‘종교의 종말’에서 “전쟁 기술의 진보로 우리의 종교적 믿음이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게 됐다”고 썼다(17쪽). “우리 이웃들은 지금 생화학 무기와 핵무기로 무장했기 때문”이다.

20세기 이후 서구에서 종교는 넥타이 색깔과 마찬가지로 개인이 경험과 소신과 안목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거나 혹은 배척할 수 있는 선택 사항이었다. 타인의 종교에 대한 관용은 역설적으로 종교에 대한 논쟁 자체를 금기로 만들었다고 해리스는 주장한다. 해리스는 “알 카에다와 탈레반은 신의 가르침을 ‘곡해’했거나,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을 뿐”이라는 분석을 공격한다. 그가 보기에 알 카에다와 탈레반의 문제점은 신의 가르침을 경전 그대로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불거진 것이다. 해리스의 책이 나왔을 때, 도킨스는 영국 가디언지(紙)에 쓴 서평을, “해리스의 책을 읽고 잠에서 깨라(Read Harris and wake up)”는 문장으로 마무리했다.

신이 논쟁의 복판으로 컴백한 또 다른 배경은 90년대 이후 미국에서 기독교가 급격히 세를 불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 전미 교회협의회(National Council of Churches)는 2005년 현재 미국 기독교 신자가 1억6587만8323명이라고 집계했다. 2004년보다 240만 명 늘어난 숫자다. 교세 확장을 주도한 것은 텍사스주(州)를 중심으로 한 미국 남부 침례교회들이다. 다른 종교에 개방적이고 교리 해석에 유연한 주류 기독교는 점점 신도 숫자가 줄어든 반면, 전통적으로 성경 해석에 보수적인 남부 교회들은 빠르게 덩치가 불었다.

종교적 보수주의로의 회귀는 전통적인 창조론에 과학 연구 성과를 접목한 ‘지적 설계론(Intelligent Design)’에 힘을 실어줬다. 생화학자 마이클 베히(Michael J. Behe)가 쓴 ‘다윈의 블랙박스(원제 Darwin’s Blackbox·풀빛)’가 대표적이다. 다윈이 주장한 자연선택과 점진적인 진화에 의해서는 도저히 지금 지구상에 존재하는 형태의 생명이 출현할 수 없었다는 주장이다. 이로써 한때 다윈주의자들의 승리로 굳어지는 듯 했던 ‘창조론’과 ‘진화론’의 오랜 싸움에 다시 한번 불이 붙었다.

[김수혜 기자 goodluc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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