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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8 03: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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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6] 탄생의 갈등 `신다윈 진화론` VS `지적 설계론` (북데일리)
[북데일리] 현재의 과학계에서 진화론은 하나의 가설이 아니라 과학적 사실로 인정받는다. 다윈은 [종의 기원]을 발표하면서 단세포 생물체에서 복잡한 신체기관을 가진 다세포 생물체로의 진화과정을 자연선택이라는 메커니즘을 통해 모순 없이 설명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경향에 대해 법률가인 필립 E. 존슨은 <심판대의 다윈 : 지적 설계 논쟁>(까치글방. 2006)이라는 책을 미국에 출간하면서 신다윈 진화론 VS 지적 설계론 논쟁에 휩싸이게 된다.

이 책이 과학계와 대중매체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건 과학자가 아닌 법률가의 관점으로 “지적 설계론”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체계적으로 전개했으며, 또한 과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는 근본주의적 “창조과학”(젊은 지구, 노아의 홍수)을 대체하여 “지적 설계론” 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기초를 확립했다는 평가 때문이다. 저자는 철학적 유신론자이며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신다윈 진화론”의 이론적 취약점과 주류과학이 갖는 부당한 권위에 도전하고 있다.

저자에 의하면 과학계에서 정설로써 인정받고 있는 “신다윈 진화론”은 세계를 무신론적 자연주의 입장에서 기술한다고 한다. 이론의 창시자인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자연선택은 보존체에 이로운 유전되는 미세한 변이들의 보존과 축적에 의해서만 작용한다. 그리고 현대 지질학이 한 대홍수의 파도에 의해서 거대한 골짜기가 생성되었다는 견해를 거의 추방했듯이, 자연선택은 그것이 참된 원리라면 새로운 유기체가 지속적으로 창조된다거나, 그 구조에서 갑자기 큰 변이가 생긴다는 믿음을 추방하게 될 것이다.” 라는 글을 통해 생명은 35억년의 시간을 통해 점진적으로 진화해 왔으며 중간에 끊어지거나 갑작스런 도약의 가능성을 처음부터 가정하지 않았다.

이러한 다윈의 주장에 대해 저자는 화석에 나타난 증거를 통해 반박한다. 저자에 의하면 다윈의 진화론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고 한다. 고생물학자에 의해 발굴된 화석에는 중간단계가 존재하지 않으며, 진화는 끊임없이 진행된 것이 아니라 몇 차례의 단절이 발견된다. 그것은 유전자 수준의 눈에 보이지 않는 소규모의 변이가 종(種)분화를 일으키는 대진화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어류 → 양서류 → 파충류 → 포유류 → 인간 에 이르는 연속적인 과정에서 종(種)과 종(種)사이의 중간단계(Missing link) 화석의 부재는 진화론의 기본적인 명제조차 불확실하게 하면서 다윈주의자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논점이다.

1970년대가 되면서 중간단계의 부재를 해결하고자 스티븐 제이 굴드와 닐스 엘드리지는 새로운 학설을 제시하게 된다. “대부분의 화석종의 역사는 특히 점진론과 모순되는 두 가지 특징을 포함한다. 1.정체현상. 대부분의 종들은 지상에서의 존속 기간 동안 어떠한 방향성의 변화도 보여주지 않는다. 그들은 처음이나 사라질 때나 매우 유사한 모습으로 화석 기록에 나타난다. 2. 갑작스러운 출현. 어떤 지역에서건 한 종이 그 조상의 지속적인 변형에 의해서 점진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그 종은 갑자기, 그리고 ”완성된 형태“ 로 나타난다.” 이것을 “단속평형설” 이라는 하는데, 이것은 그동안의 다윈의 점진적으로 진화한다는 주장과는 다른 화석상의 정체와 중간단계 없는 갑작스러운 도약현상 사이의 화해를 위해 제시했지만 저자에 의하면 어떤 메커니즘으로 조상과 전혀 다른 새로운 종(種)이 나타나게 되는지를 설명하지 못하므로 진정한 해결책이 아니며, 학설의 제안자인 굴드의 한결같은 부인에도 “단속평형설” 과 “전혀 새로운 구도의 도약 진화적 기원” 과의 차이점을 명시하는데 실패했다는 견해를 밝힌다.

“지적 설계론”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고 있는 저자는 “신다윈 진화론”의 이론적 허점을 쉴 새 없이 공격하고 있다. 가장 잘 알려진 화석상의 문제와 최근의 분자생물학을 통한 유전자 분석, 생명의 기원문제에 대해 집요하게 파헤친다.

특히 생명의 기원에 대해서는 DNA 이중나선을 발견한 프랜시스 크릭의 “어떤 발전된 외계문명이, 어쩌면 멸종에 직면하여 원시 생명체들을 우주선에 태워 지구로 보냈는데, 우주선을 만든 자신들은 우주여행에 필요한 엄청난 시간 때문에 올 수가 없었고, 그래서 그들은 그 여행 과정과, 초기 지구에서의 도착과 함께 직면할지도 모르는 극심한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박테리아를 보냈다.” 라는 “정향적 범균론” 을 제시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과학자조차 눈에 보이지 않는 외계인에게 의존해야 할 정도로 생명의 기원 문제는 막다른 골목에 도달했고 새로운 발상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제시한다.

저자가 보기에 다윈주의자들은 진화론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명백한 사실이며, 진화론의 논리적 취약점을 지적하는 지적 설계자(창조론자)들을 종교적 맹신과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으로 간주하면서 자신들만이 옳다는 현대적 의미의 종교 사제라고 하면서 비판한다.

다윈의 진화론이 생명의 탄생이 아무런 목적이나 계획 없이 맹목적으로 생겨나는 자연주의적 무신론적 입장을 강조한다면, 저자가 주장하고 있는 지적 설계론은 생명의 탄생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 초자연적인 존재가 만들었으며 통제가 가능하다는 유신론적 입장을 밝힌다. 이 책에서 저자는 “신다윈 진화론”의 모든 이론들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환경에 적응하려는 유전자의 미세한 변화를 의미하는 소진화는 사실로써 받아들이지만, 소진화가 축적되서 종(種)이 분화된다는 대진화는 경험적으로나 화석상의 증거를 통해서도 입증된 적이 없으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신다윈 진화론”은 과학이니까 비록 이론상에 허점이 있다고 해도 교과서 정규과정에 포함되어야 하고 지적 설계론은 종교에 속하니까 광신적 믿음을 받아들여서는 안 되므로 교과서 정규과정에 포함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 저자의 논점이다.

다윈의 “종의 기원” 출간 이후 130년(이 책은 미국에서 1991년에 출간됐다)이 지난 현재까지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정체되어 있으며 중간단계 없이 갑작스러운 도약을 하는 화석에서의 오류”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오늘날에 이르러 진화론은 더 이상 사실에 근거하지 않으며 자연주의 철학에 근거한 형이상학적 논리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인 다윈주의자인 줄리언 헉슬리는 1959년 시카고의 [종의 기원] 출판 100주년 기념식에서 “진화적 사고 패턴에는 이제 더 이상 초자연적인 것의 필요성도, 또 그럴 여지도 없습니다. 지구는 창조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진화했습니다. 지구 위에 사는 모든 동물과 식물, 인간 자신을 포함하여 뇌와 육체뿐만 아니라 마음도 영혼도 그러했습니다. 그리고 종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마지막으로 진화적 비전을 통해서 보면, 미래의 시대적 필요성에 의해서 생겨날 거라고 확신할 수 있는 새로운 종교의 윤곽을 불완전하지만 예측할 수가 있습니다.” 라는 발언을 통해 저자는 “신다윈 진화론”이 현재에 이르러 경험주의 과학에서 다윈주의 종교로 옮겨가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 책은 “지적 설계론”에 대한 이론적 설명 대신 “신다윈 진화론”이 갖고 있는 이론적 취약점을 공격하는 것으로 거의 모든 논지를 전개하고 있다. 저자는 과학 철학자 토마스 쿤의 패러다임 논쟁이 멀지 않은 장래에 “신다윈 진화론”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지적 설계론”이 무신론적 자연주의 이론에 대항하여 사회 운동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칼럼니스트 이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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