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설계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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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7 01: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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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설계론의 개요와 창조/진화 논쟁 (목회와 신학 2010년 4월호)
지적설계론의 개요와 창조-진화 논쟁

이승엽
지적설계연구회 회장, (intelligentdesign.or.kr)
서강대학교 기계공학과, 바이오융합과정 교수

생명의 기원에 관해서 주류 과학계가 인정하는 유일한 이론인 진화론과 창조론과의 논쟁은 종의 기원과 더불어 150년 동안 끊이질 않았고 최근에는 진화론에 대한 대안적인 이론으로 시도되고 있는 지적설계론이 가세하면서 양 진영 사이에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본 글에서는 지적설계론의 역사와 진화론과의 논쟁으 핵심적인 이슈들 그리고 기존의 창조론인 젊은 지구 창조론 (창조과학), 오랜 지구 창조론, 유신론적 진화론과 차이점을 설명하도록 한다.

지적설계론의 출현과 진화론과의 논쟁
1859년 다윈의 <종의 기원>이 출간된 이후로 초기의 창조-진화 논쟁은 주로 영국에서 발생했다. 생물학 분야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철학 등 사회 각 영역에 걸쳐 다층적으로 이루어 졌으며 전체적으로 영국에서는 진화론과 타협 또는 화해를 이루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반면 미국의 경우는 반진화론적 경향이 우세했으며 진화론 논쟁은 처음부터 사회적인 논쟁으로 치달았다. 1920년대 본격화된 이 논쟁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으며, 따라서 창조-진화 논쟁사에 있어서 중심무대를 차지하는 것은 미국이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1920년대 스코프스 법정 논쟁으로 대표되는 반진화론 운동과 1980년 아칸소 법정논쟁으로 정점을 이룬 창조과학운동 그리고 2000년대 들어서 지적설계론의 교육 개편과 법정 논쟁 등을 들 수 있다.

1920년대 진화론을 금지한 테네시주의 스코프스 법정 논쟁은 흔히 원숭이 재판으로 불리는데 법률적으로는 진화론 측이 패소했으나 자유적 경향의 미국 주류언론들은 이 논쟁을 창조론자들을 조롱거리로 만든다. 1960년대에는 미국의 공교육이 진화론 중심이 되자 지질학자 헨리 모리스, 생화학자 듀안 기쉬, 신학자 존 휘트콤 등은 창조과학연구소(ICR)을 설립하면서 젊은 지구론과 노아 홍수에 의한 전 지구적인 홍수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를 시도하는 창조과학 운동을 전개한다. 1981년 공립학교에서 생명의 기원에 관련하여 진화론과 동등하게 창조과학도 의무적으로 가르칠 것을 요구한 소위 동등시간법이 아칸소주와 루이지애나주 교육위원회에서 통과되었다. 이에 미국시민자유연명(ACLU)가 주축이 되어 공립학교에서 종교를 가르칠 수 없다는 헌법에 대한 위헌 소송을 제기한다. 결국 아칸소주는 1983년 연방지방법원에서, 루이지애나주는 1987년 연밥대법원에서 창조과학을 가르치는 것은 미헌법이 명시한 정치와 종교의 분리에 위배된다는 판결이 내려지게 된다.

또한 젊은 지구의 창조과학의 입장과는 다르게 휴 로스와 로버트 뉴먼 등의 진행적 창조론자들은  노아홍수가 국지적인 홍수였으며, 지구연대를 긴 기간이었다고 보는 오랜 지구 창조론을 받아들이면서 창세기 1장에 대한 해석의 차이에서 젊은 지구를 받아들이는 창조과학과는 다른 견해를 갖는다.  

1991년 저명한 버클리 대학교 법학과의 필립 존슨 교수가 <심판대의 다윈>을 출간한다.  지적 설계 역사에서 시초라 할 수 있는 이 책은 기존의 반진화론 학자들의진화의 증거 부족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진화론 자체가 철학적 자연주의에 근거한 것으로서 종교적 관점을 갖고 있으며 진화-창조 논쟁의 규칙을 잘못되어 있음을 논리적으로 규명한다. 이 책이 출간된 후 사이언스와 네이처 등의 전문 학술지의 서평뿐만 아니라, 출판 첫해에 5만 부가 팔려나갈 정도로 일반 대중 및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1996년에는 미국 리하이 대학교 생화학 교수인 마이클 비히 교수가 <다윈의 블랙박스: Darwin’s Black Box> 출간하는데 이 책에서 생물학적 시스템 중에는 박테리아 편모와 같이 자연선택과 돌연변이의 자연주의적 방법으로 생성될 수 없는 많은 복잡한 구조가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생물학적 복잡성을 가지는 시스템을 비히는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irreducible complexity)의 정의하는데 이는 진화의 과정으로 만들어질 수 없는 설계를 증명하는 원리가 된다. 그림 1의 쥐덫과 같이 여러 개의 부속들이 조화롭게 상호작용하며 기본 기능을 수행하되 어느 하나의 부속만 빠지더라도 그 기능을 멈추게 되는 환원불가능한 시스템은 진화의 연속적인 조그만 변화를 통해서 얻어질 수 없다.  처음으로 지적설계를 생물학 연구 프로그램에 접목시킨 결과를 제시한 전문 학술지와 주요 신문과 잡지에서 비중 있게 소개되었다.  마이클 비히 교수는 2007년에 <진화의 경계>란 책을 출간하면서 진화론과의 추가적인 논쟁을 벌인다.


그림 1: 지적설계론에서 주장하는 진화로 생겨날 수 없는 환원불가능한 복잡성의 예인 박테리아 편모. 수십 나노미터의 정교한 단백질 부품으로 구성된 회전 모터로서 유체 저항을 이기고 수만 rpm으로 회전한다.

지적설계 관련 정보이론가인 윌리엄 뎀스키는 1998년에 캠브리지 대학교 출판부에서 <설계 추론>과 그 다음 해 <지적설계>(1999)를 출간하면서 과학적 연구 활동에 적합한 설계 개념을 정보 이론을 사용하여 정밀하게 검증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했다. 윌리엄 뎀스키는 지적 원인이 경험적으로 탐지 가능하고, 관찰한 데이터에 기반하여 지적 원인과 방향성이 없는 자연적 원인을 믿을 만하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하며 설명을 찾는 여과기(Explanatory filter)를 통해서 어떤 사건이 설계의 결과인지를 결정하는 데는 우연성, 복잡성, 특정성을 구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비히의 생물학 시스템의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이 윌리엄 뎀스키의 복잡 특수 정보이론으로 구체화되어 과학적 연구 프로그램으로서의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2009년 9월에 윌리엄 뎀스크는 로버트 마크 교수와 함께 "탐색 문제에서의 정보 보존: 성공 비용 계산하기"란 논문을 미국 전자공학회지 (IEEE) 시스템, 인간, 사이버네틱스 학술지에 투고하는데 이 논문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및 정보이론을 사용하여 새로운 기능적 유전정보를 생성이 불가능함을 수학적으로 증명함으로써 다윈주의 진화 과정을 반박하는 중요 논문이 된다.

2000년에 지적 설계운동을 주도하는 디스커버리 연구소가 설립되는데, 캠브리지 대학교에서 생명의 기원과 과학적 방법론을 전공한 스티븐 마이어 박사가 디스커버리 연구소 소장으로서 지적 설계운동을 이끌게 된다. 스티븐 마이어 박사는 2004년 9월에 전문 학술지인 Proceedings of the Biological Society of Washington에 “생물학적 정보의 기원과 상위 분류학적 범주들”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한다. 생물학 정보와 화석 증거에 기반을 둔 분류의 기원을 설명하는 다양한 이론들을 비교한 후 지적 설계가 가장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음을 주장했다. 설계론적 개념이 주요 내용으로 포함된 논문이 학술지에 발표되자 네이처와 사이언스지에서 이를 비판하는 기사를 낸다. 결국 이 논문의 게재를 승인한 학술지의 편집인 리처드 스턴버그가 사퇴하고 그가 일하고 있던 스미소니언 박물관의 연구원 자리도 박탈당하게 되는데, 이에 많은 논란이 벌어진다.

2007년에는 아이오와 주립대 천문학과의 길레모 곤잘레스 교수가 지적설계 관련 저서인 <선택받은 행성>을 출간하며 관련 연구를 수행했다는 이유로 우수한 연구 업적에도 불구하고 정교수 승진에 탈락하게 됨으로써 학문의 자유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게 된다. 2008년에는 지적설계론자들에 대한 불공정한 편견과 부당한 대우를 다룬 영화인 "추방, 허용되지 않는 지성(Expelled, No Intelligence Allowed)"이라는 제목의 영화가 미국에서 개봉되면서 학문의 자유에 대한 논쟁이 더욱 더 가열된다.


그림 2: 과학 분야에서 학문의 자유를 침해받는 지적설계론자들을 다룬 영화 “추방, 허용되지 않는 지성”의 국내판 DVD (intelligentdesign.or.kr/expelled)


진화론-지적설계론 논쟁의 핵심 이슈
진화론자들은 창조과학 뿐만 아니라 지적설계론이 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려고 시도‘ 즉 종교적 관점에서 출발한 것이라 주장하면서 이는 과학적 증명이 불가능하므로 과학의 범위에 속하지 않는 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종의 기원> 이후 현재까지 화석학적으로나 생물학적 증거들이 자연선택과 돌연변이의 신다윈주의 진화 매커니즘이 생물학적 기원과 생명체의 복잡성을 모두 설명할 수 없다는 과학적 비판에서 출발된 것이다. 다윈 자신도 같은 종내의 변이(소진화)를 관찰한 후 이것이 오랜 세월에 걸쳐서 축척되면 종분화(대진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하면서 <종의 기원>을 썼으며 그 책을 쓸 당시 다윈도 종분화에 명백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언급을 포함시켰음을 주목해야 한다.

“수많은 연속적인 작은 수정에도 생길 수 없는 복잡한 구조가 존재한다는 것이 보여진다면 나의 이론은 완전히 깨질 것이다”.

문제는 다윈의 예상과는 달리 현재와 같은 복잡하고 다양한 생명체의 대진화 매커니즘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신다윈주의적 설명과 다른 다양한 소수 이론들이 진화론자 사이에서 제시되어 왔다. 단속평형설, 분기적 분류론, 자기조직화 이론 그리고 구조주의론 등이 바로 그것이다. 현재의 진화론이 당면하는 새로운 문제는 생물학적 정보의 기원과 생명 정보의 증가를 설명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생물학적 다양성과 생명체 구조의 복잡성을 자연선택과 돌연변이로서 설명하는 신다윈주의는 물질과 에너지만을 전제하는 자연주의 과학에 기반한다. 따라서 복잡한 상향 진화에 필요 조건인 생명 정보의 기원과 진화된 생명체가 갖는 정보의 증가를 설명하지 못한다. 다윈이 표현한 “수많은 연속적인 작은 수정에도 생길 수 없는 복잡한 구조”를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증명하려고 하는 시도를 지적설계론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이를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이라고 표현하는 생물학적 구조나 생명 정보가 탐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외계지성탐사(SETI) 프로젝트가 우주에서 오는 신호를 판독하여 외계 지성체가 보낸 신호이냐 아니면 우연한 무작위적 신호이냐를 과학적(수학적) 기준으로 구분하는 것처럼 생물학적 매커니즘이나 생물 정보가 우연에 의한 결과냐 아니면 지적인 존재에 의해서 설계된 것이냐를 과학적 기준으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또 다른 논쟁의 핵심 이슈는 종교와 과학에 대한 범위와 관할권에 대한 것이다. 고생물학자인 스티븐 제이 굴드와 진화론 철학자인 마이클 루즈를 비롯한 대다수의 진화론자들과 종교와 과학의 일치를 주장하는 유신론적 진화론자들은 모두 과학과 종교의 NOMA(겹치지 않는 교도권, Non-Overlapping Magisterium)을 주장한다. 종교의 교도권은 ‘궁극적 의미에 대한 질문들’을 다루는 반면, 과학의 교도권은 ‘경험적 영역’을 다루기 때문에 둘은 실체를 바라보는 두 가지 다른 각도라는 것이다.  이를 다른 형태로 말하면 빈틈의 하나님 (God of gaps)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현재 자연주의 관점의 진화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생명 현상은 향후 과학이 발전하면서 설명될 수 있으므로 현재 그 빈틈에 초월적인 존재의 개입을 허용하는 것은 과학적인 방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진화론자들은 이러한 NOMA를 주장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창조과학이나 지적설계론을 거부할 수가 있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철저한 무신론 진화론자인 리처드 도킨스는 이러한 NOMA를 거부한다. 그에게 있어서 종교는 가장 흔한 형태의 미신일 뿐이므로 합리주의의 한 형태인 과학은 그 어떤 형태로도 이에 대한 허용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적설계론은 NOMA의 입장을 거부한다는 점에서 리처드 도킨스와 같은 같지만 그 이유는 매우 다르다. 즉 현재 초자연적 개입을 허용하지 않는 자연주의 과학은 실체를 바라보는 잘려진 관점 (truncated view of reality)일 뿐이기 때문에 생명 현상을 더욱 잘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유신론적 과학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지적설계론은 종교와 과학의 화해를 말하는 유신론적 진화론과 같은 개념과는 태생적으로 다르며 양립할 수 없다.


지적설계론과 젊은지구 창조론/오랜지구 창조론과 차이점
지적설계론에 대해서 진화론자를 비롯하여 일반 대중들의 대부분이 갖는 가장 큰 오해는 지적설계론이 소위 젊은지구 창조론(창조과학)의 새로운 형태일 뿐이라는 것이다. 물론 지적설계론이 창조과학의 관점과 많은 부분에서 일치하지만 기본적인 접근법에서 차이가 있다. 이러한 차이는 지적설계운동을 이끌고 있는 디스커버리 연구소의 “Intelligent Design and Creationism Just Aren't the Same” 문건에서 잘 정리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아칸소 창조 재판으로 알려진 1980년 아칸소 교육위원회 사건의 지방법원 판결인 아칸소 법령 590조에 잘 정의되어있다. 거기에 따르면 창조과학이란 다음의 6가지 사실들을 제시하는 과학적 증거와 관련된 추론으로 정의한다.

(1) 우주와 힘과 생명이 무로부터 갑자기 창조되었다.
(2) 돌연변이와 자연선택은 단 하나의 생명체로부터 모든 종류의 생물들의 발생을 일으키기에는 불충분하다.
(3) 원래 피조되었던 식물들과 동물들 속에서 제한적인 범위의 변화만이 일어난다.
(4) 사람과 원숭이는 그 조상이 다르다.
(5) 지구의 지질학은 전지구적인 홍수를 포함하는 대격변에 의해 설명되어진다.
(6) 지구의 생물은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졌다 (수만년 정도).  

이러한 6가지 창조과학에 대한 기본 전제는 루이지애나 창조과학 재판인 연방 대법원의 에드워드 대 아퀼라드 사건에서 대법원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인용하였기 때문에 미국법 내에서 창조과학에 대한 기본 평가로 생각할 수 있다. 창조과학의 (1)번 주장은 과학적인 팀구영역을 넘어서기 때문에 창조과학이 공립학교 과학교과과정에 포함되도록 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 한편 지적설계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기본적인 가정을 기초로 한다.

(1) 지적인 원인이 존재한다.
(2) 이러한 지적인 원인은 (생물체의 특정화된 복잡성을 관찰함으로) 경험적으로 탐지될 수 있다.

윌리엄 뎀스키는 이 두 가정이 지적설계의 최소한의 요구조건이며 창조주가 누구인가 또는 창조주의 의도는 다루지 않는다고 말하며 젊은지구 창조론의 (1) 조건 뿐만 아니라 과학적 탐구영역인 (5)와 (6) 조건과도 구별된다고 말한다. 지적설계의 이러한 두 조건으로 인해 (1) 조건을 만족하지만 (2) 조건을 거부하는 유신론적 진화론을 배제한다. 지적설계론은 기본적으로 학술적으로 모든 생명체의 기원을 설명한다는자연주의적인 진화론에 대한 학술적인 비판과 반대증거를 연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지적설계론은 논란이 있는 우주와 지구 연대에 대해서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기 때문에 오랜지구 창조론과도 기본적으로 양립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젊은지구 창조론 및 오랜지구 창조론과 지적설계는 서로 대립적인 관계가 아닌 “하나님의 창조”와 “반진화론”에 관한 일치된 의견을 갖고 상호보완적인 관계라 할 수 있다. 창조과학이 신앙적인 관점과 대중적인 운동이라 한다면 지적설계운동은 신앙적인 관점을 제거한 지식인과 학문 분야를 겨냥한 유신론 과학 운동이라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현재 창조론 운동은 젊은 지구 창조론 및 오랜 지구 창조론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미국에서는 지적설계운동이 지적인 원인에 의한 설계를 과학적으로 탐구함으로서 분열된 창조과학의 두 진영을 통합하여 진화론 및 자연주의 학문에 효율적인 대항을 시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적설계론과 유신론적 진화론과 차이점
최근에 국내에 번역되어 기독교인들에 관심을 끌고 있는 “신의 언어”란 책은 미국 지놈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기독교인 생물학자인 프랜시스 콜린스 박사의 저서이다. 콜린스 박사는 기본적으로 과학과 종교를 일치시키려는 관점, 즉 성경의 하나님이 진화의 과정을 통하여 생명체를 만들었다는 유신론적 진화론을 지지한다. 유신론적 진화론은 그 범위가 매우 다양한데 크게 신학/철학자들 그룹과 기독교 과학자 그룹으로 나뉠 수 있다. 이 범주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윌리엄 헤스커, 낸시 머피, 하워드 반 틸, 존 폴킹혼 그리고 오웬 진저리치가 대표적인 학자이다.

지적설계론 출현 이전에는 창조론 내부에서 젊은 지구/오랜지구 창조론과 유신론적 진화론과 대립이 있었지만 지적설계론이 학계와 교육계에서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같은 기독교인으로서 기본 입장이 다른 유신론적 진화론자들과 많은 논쟁이 있어왔다. 양 진영의 논쟁에서 지적설계론에 대해서 유신론적 진화론자들의 비평은 다음과 같이 3가지 형태로 정리된다. (1) 지적설계론은 기독교인들이 과학으로 받아들이는 진화의 과학적 이론과 무신론을 지지하도록 진화론을 오용하는 몇몇의 저명한 과학자들 (예를 들면 칼 사강이나 리처드 도킨스)의 철학적 과대 주장을 구별하지 않았다. (2) 과학자들이 진화에서 하나님의 어떤 역할도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과학의 본성상 방법론적 자연주의 (methodological naturalism)을 받아들이기 때문이지 반드시 과학자들이 세계관으로 무신론을 장려하는 것은 아니다. (3) 생명 기원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에 하나님을 포함시키는 것은 과학 지식의 진보를 밀쳐내는 빈틈의 하나님 (God of the gaps)을 만들기 때문에 이는 치명적인 오류라는 것이다.

유신론적 진화론자들의 이러한 주장들이 대체적으로 무신론적 진화론자들이 주장하는 바와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유신론적 진화론에 대한 지적설계론자들의 비평은 크게 다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1) 현재 생물학적, 화석학적 증거들이 모든 생명체가 자연 선택의 진화론으로 생겨났다는 것을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적설계론과 같은 비자연주의적 관점의 설명 방식이 기원과학에 도입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2) 또한 지적설계론자들은 현재의 과학적 증거로도 진화론에 대한 비판이 가능한데 유신론적 진화론자들이 맹목적으로 NOMA 즉 종교의 영역과 과학의 영역을 구분하면서 상호 화해를 말하는 것은 잘못되었으며, (3) 과학의 범위를 방법론적 자연주의로 한정할 수 있지만 일반 대중은 이러한 방법론에 의해서 불완전한 이론인 진화론만을 배운다면 과학을 통해서 철학적 자연주의(무신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결 론
생물학적 기원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쟁적인 부분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질과 에너지의 자연주의적 관점만이 과학이고 비자연주의적 설명은 과학적 증거의 유무에 상관없이 비과학으로 치부해버리는 것은 토론과 논쟁을 통해서 발전하는 과학의 특성과는 맞지 않는 것이다. 현재 “자연주의적 설명”만을 과학이라고 정의하였던 미국의 대부분의 주 교육위원회가 과학의 정의를 “자연 현상에 적절한 설명”이라는 표현으로 바꾸었음은 매우 고무적인 것이다.  

지적설계론의 출현으로 과학의 범위와 종교/과학의 영역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 다시 한 번 요구되는 시점이다. 젊은지구 창조론 및 오랜지구 창조론과 지적설계는 서로 대립적인 관계가 아닌 “유신론적 창조”와 “반진화론”에 관한 일치된 의견을 갖고 상호보완적인 관계라 할 수 있다. 기존의 젊은지구/오랜지구 창조론이 신앙적인 관점의 대중적인 과학운동이라 한다면 지적설계운동은 신앙적인 관점을 제거하면서 기존 진화론과의 학술적인 토론과 논쟁에 초점을 맞추는 유신론적 과학 운동이라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현재 창조론 운동은 연대 문제로 젊은 지구 창조론 및 오랜 지구 창조론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연대 문제에 집중하기 보다는 다윈의 표현과 같이 “수많은 연속적인 작은 수정에도 생길 수 없는 복잡한 구조”를 주류 과학계가 인정할 수 있도록 연구하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진화론과의 논쟁에서 늘 고전을 면치 못했던 창조론 진영이 지적설계론을 통해서 최소한 진화론자들과 토론을 시작하고 있음은 매우 고무적이며 지적설계론이 향후 혹독한 과학적 반증 논쟁에서 살아남는 다면 토마스 쿤이 말한 새로운 생명 기원에 대한 과학 패러다임으로 인정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진화론이나 창조론이나 과학 이론이 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증거로만 말해야 하지 이론이 근거하는 철학적인 기반이 결론을 말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서평] 신의 언어 (Language of God) ; 프란시스 콜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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